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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강진)`인플레 기대심리`, 강진보다 무서워

- 생산·운송 `전면 중단`..건설株 급등세
- 인플레 기대심리 `들썩`

- 4월 인플레 발표 직후 발생..정부 고민 깊어져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중국의 물가 걱정이 더욱 깊어졌다.

지난 1월 폭설에 따른 여파를 간신히 벗어나는가 하는 시점에서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무섭게 부풀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물가 걱정이 깊은 정부는 공교롭게 경제에 있어 최고 선결과제로 인플레 억제를 내세운 상황. 사전에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까지 겹쳐 그야말로 `산넘어 산`인 형국이다.

◇진앙지 산업·운송 `전면 중단`..건설 관련株 급등세

이번 지진은 진원지가 지표로부터 10km 밑에 위치한 얕은 지진이었던 탓에 피해가 더 컸다.

건물과 공장이 붕괴되고 도로, 항공, 철도 등이 폐쇄됐다. 중국동방항공을 포함한 항공사들은 지진 발생 직후 중국내 일부 도시 운항을 중단했다. 기업들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런 가운데 지진으로 파괴된 사회기반시설을 복구하는 데 건설자재가 많이 들어갈 것이란 기대심리가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증시에선 13일 시멘트 업체와 철강 기업의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안후이 시멘트는 홍콩 증시에서 장중 한때 5.3% 치솟았다. 중국 최대 철강사 바오산강철이 3.7% 뛰었고, 마안산과 우한은 6%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산물 가격 급등세 우려..인플레 기대심리 `들썩 `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돼 본토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 옥수수와 콩 같은 농작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직 어드바이저스의 윌리엄 오닐 파트너는 "(운송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지진이 인플레를 일으킬 수 있다"며 "진앙지에 많은 농작물이 자라고 있고, 이것이 잠재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린 그룹의 로이 허카베이 부회장도 "중국 지진으로 운송이 중단될 수 있다"며 "중국산 대두 가격은 하루 사이에 급등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지진으로 운송이 불안해 중국 일부 지역에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로운 시점..`4월 인플레 발표 직후라니`

지진 발생 시점은 공교롭게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8.5%) 발표 직후였다. 이는 1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월의 8.7%에 근접했고, 중국 정부의 인플레 목표 한도치 4.8%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

중국 당국자들은 최고 선결과제로 인플레 억제를 내세우고, 시중은행 지급준비율까지 인상하고 나섰고, 이 시점에 등장한 강진 악재는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부는 인플레 기대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 싱크탱크를 동원해 지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진 발생 전에 올해 식료품 가격이 평균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강진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2배 이상 높여놨다. 이미 4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대비 22.1% 폭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5~6월께 중국 인플레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강진 여파가 반영될 경우에도 같은 전망을 유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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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paper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