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말살정책 일환… 집앞에 'AAA관광지' 명판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도시 쿠차에는 위구르족(族) 왕조의 12대손인 다우드 메수트(Daoud Mehsut·82) 왕이 산다. 그는 한때 위구르인들의 존경받는 왕이었으나, 지금은 중국 돈 200위안(약 2만8000원)을 내고 티켓을 사면 만날 수 있는 '관광상품'이다.
(본지 4월 29일자 보도)
중국 전체 영토의 17%, 남한 면적의 약 17배에 해당하는 166만㎢의 너른 땅 '신장 위구르(중국명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 다우드 메수트 왕〈사진〉은 자치구 중부 지역에 있는 인구 7만 정도의 소도시 쿠차(龜玆) 지역을 지배해온 위구르족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다. 자치구 정부가 깔끔하게 단장해준 그의 집 앞에는 중국 정부가 인증한 'AAA 관광지' 명판이 붙어있다. 주요 관광지에 1A급에서 5A급까지 등급을 매기는 중국 국가관광국의 방침에 따라, 이 늙은 왕의 집은 관광객들을 위한 눈요깃거리가 된 것이다.
왕은 한족(漢族) 여성 두 명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나와, 왕을 보기 위해 티켓을 끊고 온 관광객들에게 접대성 미소를 내비치며 "내가 이 땅에 남은 봉건제의 마지막 유물이오"라고 말한다.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지난달 28일 "늙은 왕의 모습이야말로 위구르족이 처한 잔혹한 현실의 상징"이라고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Dalai Lama)라는 '수퍼스타'가 있는 티베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위구르는 중국 중앙정부의 소수민족 통제정책이 가장 첨예한 지역 중 하나다.
위구르 지역은 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데다, 북부 톈산(天山)산맥에서 남쪽 쿤룬(崑崙)산맥까지 펼쳐진 타림 분지에는 100억t이 넘는 원유와 8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 '제2의 중동'으로 불린다. 이 지역의 석유와 천연가스는 '서쪽의 에너지를 동쪽에 보낸다'는 중국의 국가 전략 '서기동수(西氣東輸)'에 따라, 4000㎞의 파이프라인을 타고 멀리 상하이까지 공급된다. 또 위구르 지역은 러시아·인도·파키스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안보상 요충지이기도 하다.
외신들이 전하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 민족·종교·문화 통제 정책은 일제시대 한민족에게 가해진 '민족말살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위구르인은 대부분 무슬림이지만, 위구르 남성은 18세가 되기 전엔 모스크에 갈 수 없다. 공무원도 모스크 출입 금지이고, 교사는 수염도 기를 수 없으며,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히잡(이슬람 여성의 머리 두건)을 쓰는 것도 금지됐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보도에 따르면, 위구르인들은 주로 단순 육체노동을 하고, 기업체를 운영하거나 관청에서 일하는 건 모두 한족의 몫이다. 위구르인의 90%가 극빈층이라는 통계도 있다.
중국 정부는 분리독립운동을 '테러 활동'으로 규정해 탄압을 정당화한다. 매년 노벨평화상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러비야 카디르(Kadeer) '위구르 세계회의'의 의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 문화 동화정책과 계속된 억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테러 위협'을 과장·재생산한다"고 말했다.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도시 쿠차에는 위구르족(族) 왕조의 12대손인 다우드 메수트(Daoud Mehsut·82) 왕이 산다. 그는 한때 위구르인들의 존경받는 왕이었으나, 지금은 중국 돈 200위안(약 2만8000원)을 내고 티켓을 사면 만날 수 있는 '관광상품'이다.
(본지 4월 29일자 보도)
중국 전체 영토의 17%, 남한 면적의 약 17배에 해당하는 166만㎢의 너른 땅 '신장 위구르(중국명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 다우드 메수트 왕〈사진〉은 자치구 중부 지역에 있는 인구 7만 정도의 소도시 쿠차(龜玆) 지역을 지배해온 위구르족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다. 자치구 정부가 깔끔하게 단장해준 그의 집 앞에는 중국 정부가 인증한 'AAA 관광지' 명판이 붙어있다. 주요 관광지에 1A급에서 5A급까지 등급을 매기는 중국 국가관광국의 방침에 따라, 이 늙은 왕의 집은 관광객들을 위한 눈요깃거리가 된 것이다.
왕은 한족(漢族) 여성 두 명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나와, 왕을 보기 위해 티켓을 끊고 온 관광객들에게 접대성 미소를 내비치며 "내가 이 땅에 남은 봉건제의 마지막 유물이오"라고 말한다.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지난달 28일 "늙은 왕의 모습이야말로 위구르족이 처한 잔혹한 현실의 상징"이라고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Dalai Lama)라는 '수퍼스타'가 있는 티베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위구르는 중국 중앙정부의 소수민족 통제정책이 가장 첨예한 지역 중 하나다.
위구르 지역은 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데다, 북부 톈산(天山)산맥에서 남쪽 쿤룬(崑崙)산맥까지 펼쳐진 타림 분지에는 100억t이 넘는 원유와 8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 '제2의 중동'으로 불린다. 이 지역의 석유와 천연가스는 '서쪽의 에너지를 동쪽에 보낸다'는 중국의 국가 전략 '서기동수(西氣東輸)'에 따라, 4000㎞의 파이프라인을 타고 멀리 상하이까지 공급된다. 또 위구르 지역은 러시아·인도·파키스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안보상 요충지이기도 하다.
외신들이 전하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 민족·종교·문화 통제 정책은 일제시대 한민족에게 가해진 '민족말살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위구르인은 대부분 무슬림이지만, 위구르 남성은 18세가 되기 전엔 모스크에 갈 수 없다. 공무원도 모스크 출입 금지이고, 교사는 수염도 기를 수 없으며,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히잡(이슬람 여성의 머리 두건)을 쓰는 것도 금지됐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보도에 따르면, 위구르인들은 주로 단순 육체노동을 하고, 기업체를 운영하거나 관청에서 일하는 건 모두 한족의 몫이다. 위구르인의 90%가 극빈층이라는 통계도 있다.
중국 정부는 분리독립운동을 '테러 활동'으로 규정해 탄압을 정당화한다. 매년 노벨평화상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러비야 카디르(Kadeer) '위구르 세계회의'의 의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 문화 동화정책과 계속된 억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테러 위협'을 과장·재생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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